2020. 3. 16. 02:14ㆍ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영화 1917이냐, 영화 기생충이냐,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많은 영화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영화 기생충은 6개부문, 영화 1917은 총 10개부문의 후보로 오르면서 과연 작품상을 누가 받느냐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승리. 하지만 영화 1917도 전 세계 영화판을 흔들 수작임이 분명했다.
두 주인공의 특별한 미션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1917은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의 특별한 미션을 담는다. 이들은 독일군의 함정으로부터 1600명의 목숨을 구하라는 사명을 갖고 기꺼이 적진의 최전방으로 향하게 되고, 이들은 필사적으로 메켄지 중령을 찾는다.
샘 멘데스 감독은 이 고귀한 미션을 자신의 미션인 것처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른바 롱데이크 촬영기법으로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을 실감나게 표현한 것. 스코필드가 가는 곳마다 곳곳에서 보여지는 전쟁의 참혹성은 화면 그대로 날 것의 감정으로 다가온다.
'원 컨티뉴어스 숏' 촬영기법이 뭐길래
영화는 120분에 달하는 시간동안 마치 편집없는 소위 한 편의 무대처럼 흘러간다. 영화에서 사용된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 촬영 기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면'에 찍은 게 아니라 교묘히 찍은 장면을 하나로 붙인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스코필드의 심리가 더욱 다가오는 동시에 VR을 보는 듯 현장의 생생감이 물씬 다가온다. 다른 영화에는 '킹스맨', '라라랜드' 등이 이 기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전쟁영화인 영화1917에서 이 기법을 접한 것은 처음. 이 도전적인 연출 방식에 보는 내내 소름이 돋을 정도다.
연출진은 실제로도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한다. 연출진에 따르면 8분짜리 장면을 56번이나 다시 찍었다. 실내 리허설만 해도 4개월에 달한다고 한다. 심지어 카메라 동선으로 인해 조명을 설치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주로 자연광에 의지했다고. 이러한 노력 끝에 영화 1917은 촬영상‧음향믹싱상‧시각효과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샘 멘데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관객이 이 두 주인공과 함께 발걸음을 내딛고 지리와 거리 물리적인 어려움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며 "이 (전쟁)이야기를 2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관객이 포화 속에 뛰어다니는 병사와 하나가 되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감한 도전에 영화 1917은 영화 팬들의 입에 오랫동안 오르고 있다. 영화 '라이언일병구하기', '덩케르크'와 또 다르게 다가올 영화 1917. 그 매력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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