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9. 08:59ㆍ영화산책/사람들의 이야기, 낭만 영화
선수 6명이서 고교전국대회 결승에 오른다면.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지난 2012년 부산 중앙고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결승에 올랐다. 동화같은 스토리에 한국판 슬램덩크라고 불리우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Rebound)는 당시 부산 중앙고의 얘기를 다룬 영화다. 워낙 만화 같은 사연에 영화 리바운드 시나리오를 받은 장항준 감독도 실제 이야기냐고 되물어 볼 정도였다.
그 정도로 이 사연은 곳곳에 동화 속 스토리를 담고 있다. 농구부 코치인 강양현 감독은 실제 전국대회 MVP 출신이었고 모교에서 공익근무를 하다가 코치가 됐다. 또 길거리 농구에서 선수를 불러왔고, 몰수패를 당한 것도 마찬가지.
이 때문에 영화 리바운드는 영화적 각색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부각하기에 이른다. 충무동 새벽시장, 영도대교 등 부산 지역 20여 곳을 촬영하고, 선수들의 소품까지 신경 쓴 이유다.
장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어떤 여건에서 농구에 열정을 보탤 수 밖에 없었는지를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양현 코치를 연기한 배우 안재홍의 열연도 빛났다. 실제 강 코치의 모습과 말투를 연구한 안재홍은 체중을 10kg까지 늘렸다고.
안재홍은 강 코치가 한 행동 그대로를 보여주며 역할에 잘 녹아들었다. 강 감독도 "선수들이 저를 따라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진짜 비슷하더라"고 놀라워 할 정도.
영화 리바운드의 아쉬운 평도 있다. 이들이 어떻게 결승까지 가게 됐는지가 안나와서다. 하지만 영화 판을 흔들 정도로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당 장면을 넣었다면, 지금보다 더 심심하다는 반응이 나왔을 수도.
당시 용산고의 스타였던 허훈은 11년 전이지만 5명이서 싸운 이들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한다. 허훈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중앙고와 결승전에서 만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몇 경기를 이기더니 우승후보도 하나하나 꺾으며 우리와 상대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선수층과 전력에서 우리의 우승이 유력했지만 만약 다친 선수가 없었다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됐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판 슬램덩크라고 평가받는 영화 리바운드. 농구는 끝나도 이들의 인생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영화 리바운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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