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메뉴 해석, 최후의 만찬·공포의 향연

2023. 3. 26. 11:23영화산책/어떤 의미지? 메시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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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메뉴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기괴하면서도 아름답다. 영화 더 메뉴(THE MENU)를 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요리를 살려 메시지를 더한 영화는 말 그대로 한 끼 식사를 위한 '공포의 향연'을 떠올리게 했다.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영화 더 메뉴의 내용은 이렇다. 개인 소유의 섬 호손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이곳 셰프 슬로윅(랄프 파인즈)의 요리를 맛 보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치열한 예약 경쟁은 물론, 한 끼 식사를 위해 무려 1인당 1,250만 달러(180만원)를 지불해야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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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12명의 손님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기다리던 식사 시간. 하지만 코스 요리가 나올때 마다 기괴한 일들이 발생한다.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영화 더 메뉴의 메시지는 직접적이다. 바로 파인 다이닝, 즉 고급 식사에 대한 사회의 허영심을 꼬집는다. 음식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의 혀가 돌연 요리를 분석하거나, 비판을 하는 등 무기가 되어 주관적인 평을 쏟아낸다.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이러다 보니 먹는 즐거움의 본질은 뒤로 한 채 요리를 평가하기에 급급하다. 슬로윅이 단순히 음식을 먹지 말고 즐기라는 말을 남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와 제공 받는자



영화 더 메뉴의 카메라 위치를 보면 더 흥미롭다. 한 공간에서 두 부류가 명확히 존재해서다. 주방과 테이블의 경계선을 두고 요리를 만든 자와 요리를 먹는 자들의 계급적인 상황을 부각한다. 코스 요리 초반 빈민층이자 보통 사람의 양식인 빵을 주지 않겠다고 슬로윅이 선언한 게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그러면서 영화 더 메뉴는 이들의 상황을 보다 극명하게 나눴다. 주방에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예술로 승화시키려 하지만, 주방 밖의 사람들은 자본과 인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예술의 혼을 잃어버린 배우와 대학등록금을 대출받지 않고 다닌 손님이 대상이 된 이유기도 하다. 이날의 자리는 결국 '돈'과 '허영심'에 둘러싼 이들의 욕심이 불러일으킨 '심판장'에 가깝다.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12명의 손님들의 최후의 만찬



영화 더 메뉴의 식사 시간은 흡사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떠오르게 한다. 최후의 만찬을 참석한 제자들이 12명이라면, 호손 레스토랑에 참석한 이들 역시 12명이다. 슬로윅이 예수를 언급하며 빵을 내놓지 않았지만, 포도주를 계속해서 채우는 부분, 소금에 대한 장면 등은 최후의 만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구글 캡처


여기에 테일러(니콜라스 홀트)는 예수를 배신한 유다처럼 본인의 욕심을 내세워 셰프를 속이려 들었다. 이 때문에 계획에 없던 마고(안야 테일러 조이)를 끌어들여 셰프의 계획이 수정되기도 한다.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제작진 또한 평범한 셰프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어 의상에 신경썼다고 한다. 깨끗한 흰색 의상을 통해 사제 캐릭터를 연상시키게 설정했다고. 동시에 손님들의 의상은 그들의 사연을 고려해 준비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터.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영화 곳곳에선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복선이 깔려 있다. 영화 시작부터 마고가 담뱃불에 불을 붙이는 것도 그 예다. 결국 불로 시작해 불로 끝남을 암시하는 거다.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영화 더 메뉴는 말 그대로 사회를 풍자한 영화다. 단순히 가격만 높다고 좋은 음식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들어가면 모든 요리가 예술. 치즈버거를 우습게 보지 말라. 영화 더 메뉴 추천

 

영화 더 메뉴 다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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