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해석, '원'의 세계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포일러 있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음 스틸컷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를 처음 접했던 건 기사였다. 영화팬들 사이에서 소소한 관심이 입소문으로 이어졌고, 상영관 수가 점차 늘어난다는 내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 관심이 없었다. 배우 양자경의 복귀도 시선을 끌게 하지 않았다. 그러던 가까운 이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추천했다. 예고편부터 보라는 거였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음 스틸컷

처음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예고편을 봤을 때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간만에 영화다운 미장센이 펼쳐져서다. 무질서 속 질서를 경험하는 장면을 바라보며 금세 영화에 몰입하게 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음 스틸컷

영화는 평범한 일상을 조명하면서도, 독특한 세계관으로 이뤄져 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양자경)은 어느날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다가 특별한(?) 일을 겪게 된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남편 웨이먼드(케후이콴)가 갑작스럽게 달라진 것. 

 

 

영화는 다중우주(멀티버스)의 세계관을 구축하며 우주 어딘가에 다양한 에블린이 존재하고 그곳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린다. 하나 하나의 선택을 통해 다른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에블린의 삶을 보여준 것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음 스틸컷

그러면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연출진은 영화를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표현한다. 각기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한 장면에 몰아서 보여주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또 다른 우주에 있는 본인과 접선(?)을 하려면 립밤을 씹어먹는 등 낯선 행위를 하는 유머러스한 설정은 웃음을 짓게 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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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세탁기 그리고 베이글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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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작 초반부터 '원'을 강조한다. 이는 영화 속 기본 개념이 되는 다중우주의 모습이기도 하다. 돌아가는 세탁기를 바라보는 에블린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통 속 안에 이리저리 뒤섞이는 빨랫감은 앞으로 벌어질 대혼란을 암시하기도 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음 스틸컷

이는 세무직 조사관인 디어드리(제이미 리 커티스)의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영수증에 둥글게 원을 그리는 장면, 다중우주에서 넘어온 디어드리가 자신의 이마에 원을 둥글게 그리는 모습, 심지어 둥근 쿠키를 먹는 장면이 그것이다. 더 나아가 웨이먼드가 인형에 눈을 붙이는 장면 그리고 모든걸 빨아들이는 베이글 등 영화는 시종일관 '원'이라는 형상을 강조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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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본연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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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에블린의 삶이 등장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는 결국 돌고 돌아 에블린 본연의 삶을 보여준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딸로서 투영되는 삶 끝에는 에블린의 자아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에블린 삶의 행복에는 결국 본인의 선택이 있다는 뜻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음 스틸컷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이 영화를 연출하면서 다양한 영화를 오마주했다. 영화 화양연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라따뚜이 등 익숙한 장면으로 관객을 사로잡기도. 양자경은 이 영화로 할리우드 데뷔 20년 만에 단독 주연을 맡았다고 한다. 원래는 주연을 성룡으로 생각했다고. 하지만 이민자이자, 여성의 삶을 표현한 양자경이 있었기에 영화는 더 빛나지 않았을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음 스틸컷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면서 책 '엔트로피'가 생각났다. 에너지 한 곳이 뭉개지면 결국 다른 에너지도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이른바 제2열역학 법칙으로 다중우주 역시 엔트로피 법칙이 적용되면서 영화 곳곳에 관련된 장면이 담겨있다. 에블린이 소위 '점프'하면서 세계가 서로 충돌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소설로는 메트 헤이그 저자의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사후세계 속 다중우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 한 번 읽어보는 게 어떨런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음 스틸컷

모든 것, 모든 곳, 모두 함께 우리의 삶이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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