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드박스, 보이지 않는 공포·아쉬운 결말

2022. 9. 7. 22:20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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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드박스 다음 스틸컷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영화 버드박스의 이러한 설정은 확실히 영화 팬들의 몰입을 돕는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흡사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해프닝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버드박스 다음 스틸컷


다만 영화 버드박스는 영화 해프닝과 달리 눈을 통한 공포심을 더 부각했다. 현재가 아닌 5년 전 과거를 오고가는 전개 방식 또한 다가올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궁금케 한다.

 

영화 버드박스 다음 스틸컷


특히 맬러리(산드라 블록)가 극한 상황 속에서 한 집으로 피신하는 장면은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묘한 갈등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서로를 위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로를 믿지 못하는 심리적 경계심이 자연스레 나온다.

 

영화 버드박스 다음 스틸컷


무엇보다 생필품을 구하러 마트를 가는 장면은 이들 간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욕심 앞에서  서로 지탱하는 이들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여기에 제 3자의 등장은 영화 버드박스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오르게 한다. 보지 못하는 두려움과 누군가는 나를 볼 수 있다는 두려움은 보는 이들의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숲 속에서 숨어 살며 치열하게 버티는 맬러리. 과연 맬러리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영화 버드박스 다음 스틸컷

 

하지만 100분 동안 쉴새 없이 몰아 치던 영화는 안타깝게도, 단 15분 만에 증발해버린다. 화려한 이야기 앞에 부랴부랴 수습하는 결말을 보며 영화가 한 순간에 길을 잃게 된 것이다. 이같은 영화 버드박스의 결말을 보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우주전쟁이 떠올랐다. 보는 이의 기대를 잔뜩 올리다가 중간에 마치 정전이라도 된 것 마냥 영화가 허무하게 마무리 되는, 그 악몽이 되살아 나게 한다.

 

영화 버드박스 다음 스틸컷

 

눈을 가린다는 설정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도 있다. 비슷한 최신 장르로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생각난다. 하지만 눈먼 자들의 도시,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달리 영화 버드박스의 결말이 뭔가 허전하다. 그래도 영화 초반 관객들을 몰아붙인 전개의 박수를. 영화 버드박스.

 

영화 버드박스 다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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