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의 영화 스토커(Stoker)

2020. 3. 3. 16:28영화산책/어떤 의미지? 메시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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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토커 다음 스틸컷 캡처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늘 특별하다. 영화 스토커(Stoker)도 그렇게 다가왔다. 영화 내내 세밀하게 다룬 편집을 보며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영화 스토커 다음 스틸컷 캡처


영화 스토커는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앞에 삼촌 찰리가 갑작스레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존재도 몰랐던 삼촌의 등장에 인디아의 심리가 묘하게 달라진다. 그러면서 영화는 이들 간의 수수께끼 관계를 재조명한다.

영화 스토커 다음 스틸컷 캡처

 


피아노 위에서 펼쳐지는 욕망. 


  
영화는 미숙한 이디아의 심리를 피아노 연주로 나타내고자 한다. 찰리가 오기 전 이디아의 불안정한 연주는 차츰 나아지는 데, 이는 성인이 되어가는 성숙한 이디아의 모습을 빗댄 것이다. 이는 영화 초반부에 나왔던 거미가 다리를 힘껏 뻗는 순간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영화 스토커 다음 스틸컷 캡처


왜 놀라는지 알아? 네가 내 밑에 있기 때문이야. 


이 가운데 이디아와 찰리가 서 있는 장면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계단을 올라가는 이디아는 더는 위로 올려다 볼 필요가 없었는데, 이러한 구도로 이디아는 어린이가 아닌 성인으로서 찰리를 대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영화 스토커 다음 스틸컷 캡처


독특한 구도.


장례식장에서 한쪽은 가족, 한쪽은 선글라스 부대가 나오는 장면 또한 영화적 미스테리를 부각한다. 다수가 선글라스를 착용하게 되면서, 무언가를 숨긴다는 메시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떨어뜨리는 샤워 씬. 


샤워 씬 또한 매력적이다. 특히 옷을 한 올 한 올 벗을 때 장면과 더러운 것과 깨끗한 것을 멀리하는 장면은 마치 이디아가 성인식을 치른 뒤 샤워를 통해 정화되는 과정을 나타내는 듯 하다. 샤워 도중 이디아 홀로 성행위를 치르는 장면은 본격적으로 이디아가 성인이 되었음을 관객에게 말하고 있다. 

영화 스토커 다음 스틸컷 캡처


몰입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탄성 하게끔 만드는 편집. 


사운드와 다큐멘터리의 멘트도 영화를 몰입하게 한다. 특히 다큐멘터리와 이블린, 이디아, 진 고모사이에서 펼쳐지는 편집은 그야말로 압권일 정도. 물론 박찬욱 감독이 말한 가장 어렵고도 신경을 많이 쓴 편집은 이블린이 이디아와의 머리 를 빗기는 장면에서 사냥 장면으로 넘어가는 장면이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표현한 이 장면은 연출과 편집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사로잡을만 하다.

 

영화 스토커 다음 스틸컷 캡처


나는 온전히 내가 아니에요. 어머니의 블라우스 위에 아버지의 벨트, 그리고 삼촌이 사준 구두. 이것이 나예요.


처음 스토커라는 영화 이름을 들었을 때는 사실 ‘복수’의 재탄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펼쳐지는 가족의 모습을 본 뒤, 앞서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이디아의 스토커는 어떤 인물인가. 이미 만들어진 '괴물'인가. 아니면 만들어지는 '괴물'인가. 이러한 과정의 마침표는 이디아가 성인이 되면서 찍는다.

영화다운 영화를 보고 싶다면 스토커(Stoker),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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