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3. 23:10ㆍ영화산책/사람들의 이야기, 낭만 영화
명배우의 명연기. 영화 더 파더(The Father)를 보며 떠오른 생각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안소니를 연기한 배우 안소니 홉킨스를 보며 여운이 짙게 남는다.
영화 더 파더는 은퇴한 80대 노인인 안소니의 일상을 담아냈다. 평온한 노후를 즐기고 있던 안소니가 치매를 앓게 되면서 그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조금씩 어긋나는 기억에 혼란을 겪게되는 것이다.
안소니는 급기야 자신의 딸 앤(올리비아 콜맨)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진다. 안소니의 기억과 공간이 뒤틀리면서 그는 고뇌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안소니 홉킨스는 80대 노인의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자신이 치매에 걸린 상황을 믿지 못하는 한 노인의 모습과 함께,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일종의 체념의 모습을 제대로 살렸다.
영화 더 파더는 지난 2012년 연극으로 처음 제작됐다. 영화로는 지난 2015년에 처음 스크린에 올라왔다고 한다.
이 영화를 연출한 플로리안 젤러 감독은 영화 더파더가 첫 장편 영화였다. 그는 영화를 연출하면서 장소에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젤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극 더 파더에선 내러티브를 유지했지만, 연극처럼 촬영하고 싶지 않았다"며 "불안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세트(아파트)를 사용하려고 했다. 내 안에 미로가 되는 방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화 더 파더 제작진은 안소니가 겪는 혼란스러운 감정선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아파트 인테리어와 소품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여기에 클래식까지 어우러지면서 영화는 연극을 넘어 명작이 됐다.
간만에 심금을 울린 작품이었다. 주말 오후 안소니 홉킨스의 명연기를 감상하는 것은 어떨런지. 영화 더 파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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