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드박스, 보이지 않는 공포·아쉬운 결말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영화 버드박스의 이러한 설정은 확실히 영화 팬들의 몰입을 돕는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흡사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해프닝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영화 버드박스는 영화 해프닝과 달리 눈을 통한 공포심을 더 부각했다. 현재가 아닌 5년 전 과거를 오고가는 전개 방식 또한 다가올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궁금케 한다. 특히 맬러리(산드라 블록)가 극한 상황 속에서 한 집으로 피신하는 장면은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묘한 갈등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서로를 위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로를 믿지 못하는 심리적 경계심이 자연스레 나온다. 무엇보다 생필품을 구하러 마트를 가는 장면은 이들 간의 관계를..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