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틸라이프(Still Life), 삶에 관한 이야기
영화 스틸라이프(Still Life)는 자칫 죽음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 같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고독사한 이들을 위해 장례를 치르는 존 메이(에디 마산)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외롭고도 쓸쓸한 분위기가 물씬 드러난다. 이 때문인지 반복된 삶, 똑같은 음식을 먹는 존 메이의 일상은 매우 따분해 보일 정도다. 그 모습은 꼭 텅 빈 껍데기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스틸라이프는 우리말로 정물. 즉, 정지하여 움직이지 않은 모습을 뜻한다. 서양에서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물건을 두고 지칭한다고 한다. 이러한 삶은 고인의 마지막 유품을 정리하는 존 메이의 하루와 묘하게 닮아 있다. 그렇게 우울하게 이어질 것만 같았던 영화 스틸라이프에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 바로 '삶'이다.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은 한 ..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