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카담 스토리(Asphalte), 어느 일상의 소중함
소통의 위대함. 영화 마카담 스토리(Asphalte)를 보며 들었던 생각이다. 전혀 다른 세계에서 지내던 이들의 만남은 일상의 소중함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는 마치 잔잔한 호수를 떠올리게 하는데 영화도 흐르는 물처럼 조용히 흘러간다. 영화 시작은 다소 황당하게 진행된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어느 40대와 세월 앞에 잊혀진 유명 배우, 그리고 마른 하늘에서 떨어진 우주 비행사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영화는 대체 뭐지?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하지만 지극히 조용한 공공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의 일상이 떠오른다. 한 장소에 벽이라는 공간을 두고 각자의 삶을 보내는, 또 다른 우리가 생각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만남은 점차 우연을 넘어 운명적인 만남으로 다가오..
202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