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리정원, 위대한 실험작
영화 유리정원을 보고 난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후에 재평가를 받을거라고. 영화는 얼핏보면 뻔한 이야기로 흐르는 것 같다. 연구원인 재연(문근영)은 정교수(서태화)와 연인 관계로 이어지다가 돌연 연구도 사랑도 빼앗기는 인물이다. 그런 모습을 무명작가인 지훈(김태훈)이 온라인에 글을 올리게 되고 소위 대박을 친다. 여기까지만 보면 복수물 또는 로맨스물을 떠올리겠지만, 영화 유리정원 그렇지 않다. 신수원 감독은 이 과정을 몽환적인 느낌으로 풀어냈다. 나무로 태어난 인물과 나무로 되어가는 인물 그리고 나무로 되어버린 인물 간의 서사는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한다. 여기서 '나무'는 상처받은 재연, 물질적인 관계 등 여러가지 의미를 떠올릴 수 있다. "순수한 건 오염되기 ..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