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해석…딱지남 공유의 굳은살

2024. 12. 28. 14:17영화산책/이런 작품이? OTT 시리즈·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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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가 마침내 돌아왔다. 오징어 게임1이 나온 지 3년 3개월 만이다.

대체로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는 말이 있기에 이번 오징어 게임2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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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오징어 게임2는 사실상 후속작이기 보다는 오징어 게임3를 위한 징검다리다.

이 때문에 전편에 나왔던 메시지가 일부 가려져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실 오징어 게임2와 3는 하나의 이야기로 기획됐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황동혁 감독과 넷플릭스는 두 편으로 쪼개져 공개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티저 예고편 캡처

 



딱지남의 굳은살…공유의 미친 연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2는 내용을 끄는 요소가 분명 있다. 

무엇보다 1화 딱지남(공유)의 서사가 완벽하게 그려져 있다. 사실 전편의 인기를 얻은 후속작 가운데 1화가 가장 중요하다. 시청자들의 이탈이 가장 심해서다. 

이번 오징어 게임2는 딱지남, 그것도 공유의 미친 연기가 나오면서 눈길을 제대로 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티저 영상 캡처



오징어 게임2는 지난 우승자 성기훈(이정재)은 오징어 게임을 끝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사채업자들을 풀어 딱지남의 행방을 쫓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노숙자들에게 빵과 복권을 나눠줄 때 딱지남의 왼손이 흥미롭다. 굳은 살이 박혀 있어서다. 딱지남은 오른손 잡이이기에 딱지와 총과 뺨을 때릴 때는 오른손을 사용한다. 

이는 탄창을 돌리는 행위와 가방 무게에 따른 설정으로 보인다. 러시안룰렛 게임을 진행할 때 일부 장면은 왼손으로 탄창을 돌리고, 돈이 든 무거운 가방을 드는 딱지남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성기훈과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는 딱지남의 모습도 묘미. 공유의 이 새로운 얼굴의 연기가 드러난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티저 영상 캡처


 

게임마다 OX게임…'둥글게 둥글게' 게임 등장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에서 게임 진행여부를 결정하는 OX게임이 매번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다수결에 대한 투표의 맹점이 수면 위로 오른다. 다수의 선택으로 소수의 선택이 사라져서다. 그만큼 한 사람의 표가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중요하게 드러난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티저 영상 캡처


그러면서 극심한 분열에 따른 집단적 광기가 수면 위로 오른다. 참가자들은 끝까지 서로 남탓을 하며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이러한 분열은 결국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며 이성을 가진 인간이 아닌 짐승의 본능을 가진 인간의 모습이 튀어나온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티저 영상 캡처


이번 오징어 게임2에서도 새로운 게임이 나온다. 5인 6각 경기를 통해 비석치기와 팽이치기 등이 나오고 '둥글게 둥글게' 게임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전편에서는 '개인전' 게임이 주를 이었다면 이번 오징어 게임2에서는 '단체전' 게임이 주를 이룬다.

이 과정에서 엄마 장금자(강애심)와 아들 박용식(양동근) 케미가 눈에 들어오고 성소수자 현주(박성훈)와 무속인 선녀(채국희)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일찌감치 논란이 됐던 빅뱅 탑 최승현도 래퍼 타노스를 맡아 연기를 했다. 워낙 강렬한 배역이기에 주목을 받지만, 초반 튀는 연기력과 마약 설정은 다소 눈살 찌푸리게 한다. 그나마 후반부 일부 장면에서 녹아드는 모습이 보였다는 정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티저 영상 캡처



호평 받았던 메시지 흐릿…VIP는 어디에?



강렬했던 전편 메시지와 달리 오징어 게임2의 메시지는 다소 희미하다. 전작에서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준 장면이 있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VIP 존재들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오징어 게임2를 오징어 게임3와 나눠지게 되면서 보여주려던 메시지 또한 갈라진 듯 하다. 이 때문에 2화, 7화 내용 전개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티저 영상 캡처


그렇다고 오징어 게임2만을 두고 오징어 게임의 후속작을 온전히 평가하기 어려운 일. 지금으로선 오징어 게임3가 나와야 작품 메시지가 더 명확해질 듯 하다. 자의든 타의든 오징어 게임3를 기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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