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길티(Den skyldige, The Guilty), 한 통의 전화
영화 더 길티(Den skyldige, The Guilty, 2018)를 보면서 놀라웠다. 첫번째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무려 88분의 시간을 몰입하게 한 것과 두번째는 이러한 세계 안에서 이야기를 한 번 비튼 것, 그리고 세번째는 소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 것에 있다. 영화 더 길티의 내용은 한 통의 신고 전화로 시작된다. 자신이 납치됐다는 한 여성의 다급한 메시지다. 형사 아스게르(야곱 세데르그렌)는 즉각 위험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도움에 나선다. 카메라는 온전히 아스게르의 모습만을 담는다. 그의 표정, 몸짓, 목소리가 스크린 상에 고스란히 묻어나오면서 관객들은 자연스레 아스게르의 심리를 따라간다. 마치 또 하나의 아스게르가 된 것처럼 말이다. 이 과정에서 소리를 강조하는 연출은 영화의 몰입을 돕는다..
20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