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터슨(Paterson) - 그렇게 살아간다
※ 영화 패터슨(Paterson) 스포일러 있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가 아른거렸다.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 패터슨(Paterson)을 보며 떠오른 느낌이었다. 잔잔한 일상의 바람에 ‘화려한’ 잎은 떨어져 나갔고 이를 지탱하는 '삶'이라는 뿌리가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곳곳에선 ‘외로움’이 불쑥 튀어나왔다. ‘패터슨’ 마을에 ‘패터슨’ 버스를 모는 패터슨. 그의 일상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내인 ‘로라’와 아침을 함께 맞이하고 버스를 운전하면서 마을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퇴근 후에도 비슷하다. 로라와 저녁 식사를 하고 반려견과 함께 자주 찾는 ‘바’에 가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게 전부다. 어찌 보면 단조로운 일상이지만, 어찌 보면 규칙적인 일상. 어느 노동자의 하루와 ..
2020.02.16